싱글라이프'무비 | 소녀들의 재잘거림에 귀를 기울이면- 페어런트 트랩& 빨간 머리 앤

이관웅 기자 승인 2020.09.18 19:18 의견 0

 


계속해서 장마가 이어질거라고 하네요.
하늘이 열린 듯 쏟아지는 비는
내가 실내에서 관람할때만 그럭저럭
감당할수 있지요.

직접 빗속을 뚫고 걸어가거나
몸의 반은 젖은 상태로 돌아다니다보면
결코 유쾌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데요.

그런 우리의 지친 마음, 축축해져서
서늘하게까지 느껴지는 정서를
따뜻하게 데워줄 영화와 드라마를
각각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하이틴 스타로 등장해서
할리우드에서 언제나 주목받는 한 여성으로
성장해버린 린제이 로한의 "페어런트 트랩"
입니다.

 


혼자서 2역을 감당하느라 꽤나 까다로웠을것 같은데
아주 멋지게 역할을 소화해버리죠.

쌍둥이 소녀가 캠핑장에서 우연히 함께 만나게
되고, 첫만남은 그닥 좋지 않게 흘러가지만
결국은 둘의 공통점을 계속 찾아가게 되죠.

왜냐면 둘은 너무나 똑같이 생겼고,
한명은 아빠와 살고 있으며
한명은 엄마와 살고 있다는 묘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부모의 이혼으로
어쩌면 평생 한쪽 부모와 한쪽 자매를
볼수 없었을 자매들.

어떤 운명의 힘인지
여름방학에 한 캠핑장에서 둘이 만나게 되고,
각자 거처를 바꿔보기로 합니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엄마를 만나고,
상상만 해왔던 아빠를 만나게 된 쌍둥이 자매들.

마음같아서는 두 사람이 얼른 합쳐버렸으면 좋겠지만
어른들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죠.
아빠에게는 새 여자가 생겨버렸고,
어릴적부터 키워줬던 유모는 금세
쌍둥이가 바뀌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하지만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주지요.
쌍둥이는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해주고
말미에는 같이 가족여행도 떠나게 되지요.
귀여운 핏줄들이 멋진 일을 해냅니다!

출처- 넷플릭스


이런걸 보면 부부라는 인연은
참 다양한 색을 갖고 있는데다가
무게도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피를 나눈 자식을 통해서
평생 이어지게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하얀 얼굴에 주근깨가 송골송골 맺혀있지만
생기있는 눈동자를 가진 쌍둥이처럼,
비슷한 느낌의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한 소녀가 또 있습니다.

 



바로 빨간머리 앤이지요.

루시모드 몽고메리 원작으로
우리에게는 애니메이션으로 어쩌면 더 유명할수도
있는 명작입니다.

한때 굵디 굵은 책으로 소설이 나오기도 했는데,
당시 어린 소녀들에게는
매일 방영되는 만화로 앤과의 만남이
더욱 친밀했을 겁니다.

그 앤을 드라마로 만나게 되다니,
어떻게 살렸을까 참 궁금해지지 않나요?
초록색집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와
매튜 아저씨까지, 
소설이나 만화에서 머릿속으로 그렸을법한
이미지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깡말랐고,
더 힘이 넘치고 생기있어보였으며
역시나 수다쟁이었지요.

벌써 시즌을 쭉쭉 넘어가면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앤이 남긴 말인
"호기심 많은 사람이 우릴 나아가게 하며,
꿈꾸는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

이것은 지금의 세계에도 통용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늘 엉뚱한 생각을 하고 일을 벌려서
핀잔을 받기도 하지만,
초록색 집의 규칙을 나름대로 지키면서
자신의 낭만과 꿈을 맘껏 펼치고
어필하고 있지요.

출처- 넷플릭스


앤은 초반에 사고도 꽤 치고
이런저런 에피소드거리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이 집에 살고 있는 오누이중 가장 엄격한
마릴라에게 듣기 싫은 소리도 많이 듣고,
매튜 아저씨에게 알게 모르게 폐를 끼치기도 하면서
어찌됐든 적응해나가지요.

결국은 이 동네의 모든 이들이
앤을 사랑하게 되며,
마릴라와 매튜 역시 딸처럼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앤의 학교 동기로 등장하는 다이애나와 
길버트도 빠질수 없죠. 
성격이 강하고 할말 다하는 앤에게 있어서
왠지 길버트는 잘 안맞는것 같고
불편합니다.

이런 두 사람사이에서
나중에 로맨스가 피어난다는 것은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도
잘 상상이 안될거에요.
하지만 묶여진 리본의 매듭이
슬슬 풀려나가듯,
두사람의 인연도 결국 순조롭게
흘러갑니다.

페어런트 트랩은 쌍둥이 인연의 엇갈림,
부모와 가족에 대한 커다란 그림을 볼수 있다면, 
빨간머리 앤에서는
인종 차별이나 성별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좀더 심도깊게,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도 우리는 
앤을 통해 삶을 보는 아름다운 시각을
엿볼수 있었죠.
드라마 속에서는
자연속에서 밀려나오는 따뜻한 온도와 함께
더욱 깊이 느껴볼수 있습니다.

페어런트 트랩, 빨간머리 앤을 통해
이 한여름에 살짝 쓸쓸하고 추워진 마음을
달래보는건 어떨까요?

저작권자 ⓒ 싱글라이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