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웹툰 작가 이말년, 주호민이 아니다. 최고의 방송 토크 케미를 보여주는 침착맨과 주펄 [by 싱글라이프 인플루언서]

이관웅 기자 승인 2020.10.08 18:00 의견 0

 

여기 한 주제만 꺼내 놓아도 몇 시간 동안 서로 티격태격 잘도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토크의 마술사들이 있다. 이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는 스트리머들은 사실 본 직업은 방송인이 아니다. 침착맨과, 주펄 이라는 스트리머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둘은 웹툰 작가 이말년과, 주호민으로 웹툰계에서 최정상의 위치에 서 있는 만화작가들이다. 이말년은 이말년 시리즈로, 주호민은 영화화 되어 세계로 널리 그 작품성을 알리고 있는 신과 함께라는 작품으로 매우 높은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이 인물들이 인터넷 방송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주고 있을까?

 



본래 인터넷 방송을 처음 시작한 것은 침착맨(이말년)이었다. 웹툰 작가의 업무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게임 취미와 함께 방송또한 취미생활로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당시 작품 '이말년 서유기'를 완결하고 나서 거의 스트리머를 본업으로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방송 비중이 커지면서 자신 또한 '내가 현재 웹툰 작가라고 하기가 민망하다' 라고 말을 할 정도로 트위치 스트리밍을 주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침착맨이 방송에 어느정도 활약하면서 본래 친분이 두터웠던 주호민 작가가 방송 중에 종종 출연하게 되었다. 주호민의 담담한 입담과 침착맨의 장난기 가득한 토크의 케미는 방송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주호민의 게스트 출연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남에 따라 어느새 고정 게스트로 자리잡아 다양한 둘의 조합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후 주호민 또한 주도적인 생방송을 직접 진행하면서 인터넷 방송계에서 '주펄' 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 본래 의도는 작가계의 진주 라는 의미로 시작했으나 주호민의 민머리 헤어스타일 때문에 머리가 동그랗고 진흙 속에 진주 같다는 의미로 주 + 펄(pearl)이라고 침착맨이 '주펄'의 의미를 재해석 하면서 주호민 작가도 이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의 화력을 최대로 끌어 올렸던 콘텐츠는 단연 '침vs펄 토론' 콘텐츠로 침착맨과 주펄이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회적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상반되는 주장을 정해 토론을 하는 토크 콘텐츠이다. 물론 토론의 내용은 정말 진정성있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당연히 토론의 주제도 절대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여름vs 겨울 평생 한 계절로 살아야 한다면?', '인어 vs 어인 무엇으로 사는게 좋은가?', '딱딱 복숭아 vs 물렁 복숭아 뭐가 더 맛있나?' 등 이런 것 까지 토론으로 다뤄야 되나 싶은 주제들을 다뤄 웃음을 유발하게 한다. 이 토론의 핵심은 어떤 근거를 입증해서 승복을 이끌어내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당당하게 철판을 깔고 내세울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얼굴에 철판 깔기 토론이기도 하다. 

침착맨과 주펄이 토론을 통해 펼치는 서로의 주장과 근거자료들은 너무나도 어이없고 황당한 자료들이지만 이 자료들을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에 서로가 임하는 모습 때문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트리며 환호한다. 개소리도 화려한 언변을 통해 웃음으로 승화하는 재능이 대단하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 침대펄 토론을 보고 ' 이 토론의 승리기준은 누가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진 날조와 선동을 성공 시켰는가? 이다' '둘다 말 한 번 안끊기고 주고 받는 모습이 너무 대단하다' '둘다 뻔뻔한게 너무 웃기네' 등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머스러운 포인트는 그들의 외모도 한 몫했다. 침착맨은 짙은 수염과 함께 부스스한 남성스러운 스타일을 갖추고 있지만 주펄은 오랫동안 민머리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왔고 또한 두상자체가 동글동글하고 인자한 인상을 띠고 있어 외모에 있어서도 상반되는 둘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또한 침착맨이 주펄에 대한 짖궂은 장난과 드립을 치면 이를 주호민은 이를 담담하게 듣고 본인만의 드립으로 승화하는 구도로 토크가 진행되기 때문에 둘의 입담의 성향의 조합이 시청자들에겐 그저  환상적인 만찬으로 보인다. 

물론 이 둘이 이런 완성도 높은 토크 방송을 구현해내기 위해서 단순히 자신의 입담을 믿고 방송을 진행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침vs펄 토론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들어보는 Q&A를 받는 시간을 생방송에 갖게 되었는데 이 중 한 시청자는 토크 방송중에 이어지는 화려한 입담들이 즉흥적으로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침대펄 토론에 대본이 있냐는 질문을 하였다. 이에 침착맨과 주펄은 '토론 중 서로가 공유하는 대본은 없고 각자 자기가 토론중 주장을 이야기할 때 말할 거리와 드립들을 따로 써두기는 한다' 고 답했으며 침착맨의 바탕화면에 각 토론 주제별로 자신이 할 말과 드립들을 빼곡히 준비해둔 메모장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침착맨과 주펄은 단순히 서로의 입담만을 가지고 방송을 이끌어가는게 아니라 사전에 상당한 노력과 계획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보여주려는 태도를 갖춘 엄연히 프로 방송인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침착맨과 주펄은 서로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방송 콘텐츠의 질적으로도 완벽한 조합이고 시청자들도 이 둘은 완벽한 공생관계라고 말할 만큼 이 둘의 조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방송에 열정과 노력을 쏟지만 방송에 집착과 과시를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 둘의 매력이다. 극적인 리액션과 괴성, 비명을 질러서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려는 방송인들이 많지만 오로지 담담한 토크 내공만으로 시청자들에게 그들만의 매력을 듬뿍 선서한 이 둘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따름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1인 방송계에 뛰어들면서 자신만의 색깔과 지식을 잔뜩 담은 콘텐츠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행보가 끊이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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